보은 법주사 복천암 수암화상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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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은 법주사 복천암 수암화상탑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승탑입니다. 2004년 10월 7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416호로 지정되었습니다.

이 탑은 고려시대 팔각원당형탑의 양식을 계승한 조선시대 초기의 탑으로, 조형수법이 뛰어나며, 특히 주인공의 존명과 조성년대를 탑에 직접 기록하고 있어 조선시대 탑의 절대년대를 알 수 있는 기준작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.

탑신에는 '수암화상탑(秀庵和尙塔)'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, 중대석에는 '성화십육년팔월일립(成化十六年八月日立)'이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, 1480년(성종 11년)에 조성되었으며 수암화상의 사리를 모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. 수암화상은 조선 세종 때 왕을 도왔던 신미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.

탑의 전체 높이는 302cm이며, 3단 8각의 기단부 위에 원구형 탑신이 놓여 있고, 그 위로 옥개석(지붕돌)이 얹혀 있는 형태입니다. 옥개석은 지붕 폭이 좁고, 구형 탑신석 또한 학조화상탑보다 작은 편이지만, 지붕이 두툼하고 우동(처마의 네 귀에 세운 기둥)의 표현이 뚜렷하여 단아한 형태를 보여줍니다. 이는 조선 초기 승탑 지붕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.

2003년 해체·보수 당시 이곳에서 백자로 된 사리합 2개와 돌뚜껑이 발견되었는데, 이는 옆에 건립된 학조화상탑의 사리공보다 훨씬 정교하게 조성된 것입니다.